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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1일 (금) 09:22
괌 주민들 냉정하다…北위협에 익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응징 발언에 이어 북한 전략군 총사령관이 미국령 괌에서 40㎞ 떨어진 해상에 화성-12형 중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히자 괌 주민들은 불안해 하면서도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미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괌 주민과 에디 바자 칼보 괌 주지사 등의 발언을 인용해 괌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괌 주민은 16만 명, 괌에 배치된 미군은 5천 명 안팎이다.

CNN은 "괌은 평양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이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라며 "그런 근접성 탓에 괌은 언제나 북한의 조준경 십자선 안에 있었다"고 전제하며 주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괌의 관광명소 중 새벽 벼룩시장으로 유명한 데데도 주민 타이아나 판젤리난은 "내가 지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북한이 이 시기를 끝까지 돌파할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이곳에 배치된 어마어마한 수준의 무기 배치와 현재 괌의 상황을 보면 우리가 할 일은 기도뿐이다. 신뢰는 항상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괌에는 지난 2013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됐고 마리나 제도 일원을 대상으로 이지스함 훈련이 반복되고 있다.

다른 주민 안드레아 살라스는 "북한이 괌을 어지럽히려는 시도를 감행한다면 선전포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괌의 평온한 일상

또 다른 주민 제레미아 테노리오는 그러나 사드배치에도 우려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테노리오는 "내 생각으로는, 세상에 미사일에 대한 진정한 방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CNN은 북한 군의 위협 직후에도 여름 관광지 괌의 일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일본에서 여름 휴가를 맞아 대거 입국한 관광객이 호텔을 잡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해변에는 여유로운 바캉스를 즐기는 피서객이 들어차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괌으로 들어온 관광 입국자 수는 7월 기준 월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라운드 제로(9·11 테러 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괌 공항의 미 세관원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점을 상기시키는 듯 섬뜩한 농담을 건넸다고 CNN은 전했다.

에디 바자 칼보 괌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당장 위협 수준의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보 주지사는 CNN에 "공포가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북한의 가식적 위협에 익숙해져 있다"라고 말했다.

칼보 지사는 그러나 최근 공화당 내 대북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건 거기(한반도)에서 날 것"이라며 "수천 명이 죽는다면, 그건 여기가 아니라 그쪽이 될 거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 앞에서 얘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칼보 지사는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이 매우 위험했다고 지적하면서 "거의 2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 민간인과 군인 등에 관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냐. 그들은 조준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괌 상황 전하는 에디 칼보 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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